심폐소생술, 학교에서 배우는 4분의 기적
최근 경남 양산의 한 여고생이 심폐소생술로 지하철역 안에서 쓰러진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는데요. 지난해 10월 부산 지하철 연산역에서 60대의 한 할머니가 심정지로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학교 실습을 하러 부산을 찾은 윤혜신 양은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하고서 평소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신속하게 실시했습니다. 주변에 30여 명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할머니를 선뜻 돕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윤혜신 양이 수차례 심폐소생술을 한 결과, 할머니는 차츰 안색이 돌아왔고 신고를 받고 뒤이어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윤혜신 양은 이런 공로를 인전 받아 도지사 표창도 받았습니다.
윤 양은 "평소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소소심'(소화기, 소화전, 심혜소생술) 교육을 통해 배운 심폐소생술을 활용했다"고 해요. 소방서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목숨을 건진 사례를 보니 안전 교육이 새삼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헌혈의 날 행사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시민들의 모습
심폐소생술, 통합형 교육과정 ‘안전 과목’에 포함 심폐소생술(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추었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인데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서 CPR 교육 등이 체육교과과정에 포함되고 안전 과목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배운다고 합니다.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응급교육을 학교 정규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니 참 다행인 것 같아요.
최근 많은 초등학교에서 심폐소생술 및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배우는 응급처치교육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윤혜신 양 외에도 심폐소생술을 통해 '4분의 기적'을 이뤄내는 사례가 늘어나자 각 지자체와 소방서에서도 학교로 '찾아가는 응급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중요한 심페소생술, 일등쌤과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심폐소생술은 무엇일까? 심폐소생술은 심장정지 환자를 살리는 응급처치입니다. 심장정지는 본인이 예측하기 어렵고 60~80%의 경우 가정, 직장, 길거리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심장정지를 처음 목격하는 사람도 가족, 동료, 행인 등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입니다. 심장정지가 발생한 후 4~5분이 지나면 뇌가 심각한 손상을 받기 때문에 심장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심장정지가 발생한 사람이 정상 상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심폐소생술 시행방법(출처: 대한심폐소생협회)
① 심정지 확인 먼저 환자의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눈 떠 보세요,"라고 소리칩니다. 환자의 몸 움직임, 눈 깜박임, 대답 등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동시에 숨을 쉬는지 또는 비정상 호흡을 보이는지 관찰합니다. 반응이 없더라도 움직임이 있거나 호흡을 하는 경우는 심정지가 아닙니다.
② 도움 및 119신고 요청 환자의 반응이 없으면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만약 주위에 자동제세동기가 비치되어 있다면 자동제세동기를 함께 요청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119에 직접 신고합니다.
자동제세동기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백으로 심정지가 되어 있는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주어서 심장의 정상 리듬을 가져오게 해주는 도구로, 의학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③ 가슴압박 30회 시행 먼저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댑니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합니다. 가슴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가슴이 5-6cm 깊이로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합니다. 또한 '하나', '둘', '셋', ---,'서른'하고 세어가면서 시행하며 다시 가슴은 기존처럼 팽창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④ 인공호흡 2회 시행 인공호흡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립니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뒤에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 동안 숨을 불어넣습니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합니다.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하도록 합니다.
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반복 이후에는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다른 구조자가 있는 경우에는 한 구조자는 가슴압박을 다른 구조자는 인공호흡을 맡아서 시행하며 서로 역할을 교대합니다.
⑥ 회복자세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계속 반복하던 중에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되었는지 확인합니다. 호흡이 회복되었으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합니다. 그 후 계속 움직이고 호흡을 하는지 관찰하고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지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즉시 다시 시작합니다.
4분의 기적 심혜소생술, 어렵지 않죠?^^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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