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에서 평생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는 13살까지 책을 읽어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30페이지의 짧은 책이니 아이에게 읽게 하는 것보다는 부모님이 읽어주시면서 충분히 생각을 나누는 것이 좋겠지요? 가능하면 글자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림 읽기에 초점을 두고 그림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아이의 수학적 상상력을 좀 더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책 표지만 보고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삼각형이 성형외과에 갔데...왜 성형외과로 갔을까?”, “삼각형이 들고 있는 도형들은 뭐지?”, “이 책의 원래 제목은 The Greedy Triangle 인데 우리말로는 욕심 많은 삼각형이야. 우리 책을 읽는 동안 성형외과에 간 삼각형이 좋을지 욕심 많은 삼각형이 좋을지 생각해볼까?”와 같은 질문들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아이들은 “동글 동글한 성형 미인이 되고 싶었나 봐요. 우리 이모도 턱 깎아서 예뻐졌어요.”, “삼각형 위에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이 있어요. 저글링 하고 있네요.” 등 반응들을 만들어 냅니다. 자신의 생각을 여는 과정이니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으로 충분히 공감히 표현될 것입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지붕이 되기도 하고 트라이앵글이 되기도 하고 샌드위치가 되기도 하며 바쁘게 살아가던 삼각형은 늘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이 따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성형외과로 찾아간 삼각형은 의사에게 변 하나와 각 하나를 더 갖고 싶다고 말하여 사각형이 되지요. 야구장의 베이스, 바둑판과 장기판, 극장의 커다란 화면이 되기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던 사각형은 다시 사각형 노릇이 지겨워집니다. 다시 성형외과로 찾아가 변 하나와 각 하나를 더 요구하여 오각형이 되지요. 축구공의 검정색 조각이 되기도 하고 별을 그릴 때 마다 가운데 끼어들기도 하고 미국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이 되기도 하던 오각형은 다시 지루함을 느껴 육각형이 되기로 합니다. 거실 바닥의 타일, 크래커가 되기도 하고 꿀벌들의 작은 방이 되기도 하지만 육각형은 또다시 성형외과로 가지요. 하지만 변과 각을 하나씩 더 늘이다가 너무 많은 변과 각을 갖게 되어 몇 각형인지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 이르게 되고 다시 성형외과로 찾아가 원래의 모습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평면도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의 평면 도형 찾기가 가능한 좋은 수학 동화입니다. 특히 책을 읽을 때 페이지마다 바뀌는 평면 도형을 주위에서 찾아보는 활동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삼각형이 지붕, 트라이앵글, 샌드위치 말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하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삼각형을 찾아보는 아이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세모모양으로 된 연필, 연필 깎기, 삼각 김밥’ 등등을 찾아내며 주위의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것입니다. ‘삼각형뿐만이 아니라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 등도 마찬가지로 책을 다 읽고 나면 주위의 사물들이 어떤 평면도형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재미있는 책 읽기가 끝이 났다면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모아 글로 표현해야 합니다. 생각들은 기록해 두지 않으면 그저 생각으로 끝나 허공으로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성형외과에 간 삼각형으로 수학 독서 논술을 시작한다면 ‘내가 만약 성형외과로 간 삼각형이라면 어떤 도형이 되고 싶은지 그 이유에 대해서 수학적으로 설명해보시오.’ 정도가 논제가 될 것입니다. 물론 고학년이라면 이 정도의 논제를 주는 것도 괜찮겠지만 글쓰기가 어려운 아이라면 마음의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적혀진 논제를 아이에게 직접 주는 것보다는 ‘만약 네가 성형외과로 간 삼각형이라면 어떻게 할 건지 적어볼까? 아까 재미있는 생각들이 너무 많던데.’와 같이 이야기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글쓰기를 마치고 글의 마지막에 논제를 부모님이 적어 주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아래는 성형외과에 간 삼각형을 읽고 활동한 4학년 어린이의 독서 논술의 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