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은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기대와 걱정이 가득한 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는 더욱 중요하답니다. 단정한 옷차림과 웃는 인상은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주게 되어 1년간 학생들과 쌓아갈 관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학급 아이들을 맞는 곳은 강당이나 운동장이라 분위기가 어수선하겠지만 반갑게 인사하며 활짝 웃어주어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도록 선생님이 먼저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세요.
① 자리 배치하기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로 오면 학생들이 앉을 자리를 알려주어야 하겠지요. 보통 키순으로 자리를 배치하지만, 첫날부터 키를 재보면서 줄을 세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부모님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말이지요. 우선 출석번호나 이름순으로 자리를 정해 놓고 앉게 하고, 다음 날부터는 키순으로 앉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시력이 나쁘거나 몸이 불편하여 선생님의 관심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 앞으로 배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학년의 경우 간혹 자녀가 짝 없이 혼자 앉는 것을 걱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부모님도 있어요. 학생 수가 짝이 맞아 혼자 앉아야 하면 맨 앞자리에 앉게 하거나 혹은 셋이 함께 앉게 하는 등의 배려를 해주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② 선생님 소개
입학식 때 얼핏 보았던 선생님에 대한 소개를 듣는다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시간입니다. 선생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를 들려주기도 하고, 진진가 게임(선생님에 대한 3개의 설명 중에서 틀린 것을 하나 찾는 놀이)으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첫 만남 기념으로 선생님 사진과 이름을 코팅한 책갈피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고요. 선생님의 어릴 적 사진이나 일기장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③ 눈 맞춤 인사하기
선생님의 소개가 끝났다면 아이들과 첫인사를 해야겠지요. 출석부를 보고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면 씩씩하게 대답하고 손을 들게 합니다. 1학년의 경우 예비 소집일에 입학식에 제출할 서류(주민등록등본, 가정교육상담서 등)를 안내하기도 하는데 선생님이 이름을 부를 때 아이들이 앞으로 가지고 나오도록 하고, 이때 한 명씩 손을 잡거나 안아주면서 친근하게 인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선생님이 준비한 선물을 주며 인사를 해줄 수도 있겠습니다.
④ 학교생활 안내
학교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안내합니다. 선생님께 공손하게 인사하기,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기, 교실에서의 바른 행동, 하지 말아야 할 위험한 행동 등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합니다. 선생님이 특별히 바라는 것, 예를 들어 책을 많이 읽자는 것이나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는 눈을 맞추고 경청한다는 것을 소개할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도 3월 초에는 학급 규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으므로 첫날은 간략히 안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두려움 대신 기대감을 심어주세요.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각, 하교하는 시각, 준비물, 방과 후 학교와 돌봄 교실 신청 등에 대해서도 안내해 주면 좋습니다. (가정통신문이나 유인물 등으로 학부모에게도 자세히 안내합니다. 학급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학교 소식을 전할 방법을 미리 약속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사물함과 신발장 자리도 첫날 함께 안내합니다. 미리 이름을 붙여 놓는다면 자기 자리를 찾아 학용품을 보관하기 편리하겠죠. 아직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교사가 직접 데리고 가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3월 중순 이후에는 공개수업, 학부모 총회, 학교설명회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1학년의 경우에는 처음 학부모가 된 부모님께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를 위해 입학식 후 1~2일 이내에 학부모 설명회를 진행해요.
학부모들은 학교 행사, 1학년 교육과정, 일일 시정표, 준비물과 같은 학교생활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부모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자녀교육 방법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거든요. 교장, 교감 선생님 또는 1학년부장 선생님이 연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1학년 담임교사 입장에서도 학부모 설명회는 매우 중요합니다. 동학년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학부모 설명회 시에 부모님들께 안내하고 부탁할 내용을 미리 정리해 둔다면 좀 더 수월하게 1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입학식 때 작은 선물을 준비해도 좋아요.소규모 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모여 1학년 입학을 축하해주기도 하고,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들이 재학생을 대표하여 참석하기도 합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는 5학년 종업식을 앞둔 아이들이 사탕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놓고, 자신이 직접 만든 목걸이를 신입생에게 걸어주며 환영해 주기도 했어요. 또는 연필, 지우개, 자, 필통, 사인펜, 색연필과 같은 문구 세트나 학생들의 이름을 예쁘게 인쇄 주문한 네임스티커 등을 주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