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몸을 쓰는 직업이다’라는 것을 일단 먼저 인지하고 계셔야 해요. 우리도 행정업무를 하지만 주는 수업입니다. 수업으로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하려면 몸을 쓸 수밖에요. 그중에서도 특히 목은 쓰지 않을 수가 없는 직업입니다. 선생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위해 다음 물품들을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하나, 텀블러(용량 400mL 넘는 것 - 보통 벤티 사이즈라고 합니다.)
둘, 생수 500mL(보통 한 상자에 20병씩 판매되는데 3월에 복지 포인트로 사두시면 좋아요)
셋, 마이크(출력은 20W 정도면 충분해요.)
가) 환경을 만들어요.
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학급규칙으로 학생들도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듣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자연스레 조용히 나긋나긋하게 말해도 모든 친구에게 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두면 선생님도 크고 높은 소리를 필요할 때만 낼 수 있습니다.
② 교실 환기를 생활화하기
특별히 미세먼지가 많은 날을 제외하고 하루에 최소 세 번 5분 이상 환기를 해보세요. 시간은 수업 전, 점심시간, 학생들 하교 직후 정도가 좋습니다. 사실 매일 선생님이 신경 써서 창문을 여닫기가 쉽지 않으므로 ‘맑은 공기 지킴이’를 선정하셔서 교실 속 산소를 공급해주는 권한을 부여해주시면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교실 공기에 관심을 가지고, 환기의 중요성도 깨닫게 됩니다.
③ 아이들과 수신호 만들기
생활지도를 하다 보면 같은 말을 계속해야 하거나 줄을 세울 때, 학생을 가리킬 때 등 여러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3월 초 학생들과 수신호를 약속하여 만들어둡니다.
수신호 하나, 양쪽 집게손가락 하나씩 들면 남자 1줄, 여자 1줄 만들기
수신호 둘, 한쪽 손가락 하나 들고 눈을 가리키면 차렷하며 선생님을 보기
수신호 셋, 선생님이 ‘집’이라고 말하면 학생들은 ‘중’이라고 말하면서 하던 것 내려놓고 선생님 보고 웃기
나) 자신의 목 상태는 미리 알아두자! 이비인후과 검진하기
타고난 건강한 목을 가진 분들은 교직 평생을 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나 우리는 초등교사여서 목이 쉽게 피로에 노출됩니다. 그래서 미리 자신이 타고난 기관지와 성대가 어느 정도로 약한지 검진을 받아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제발 아픈 후에 가지 마시고 꼭 평소에 가셔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다) 평소 생활 습관은 이렇게!
① 미지근한 물 조금씩 자주 마시기
알지만 실천하기 힘든 부분이죠. 그래서 저는 500mL 물 한 상자를 교실 한쪽 서랍장에 넣어둡니다. 한 박스는 20병정도 되는데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마실 수 있습니다.
② 텀블러를 내 분신처럼
교실에 계시든 연구실에 가시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세요. 언제든 조금씩이라도 물을 마실 수 있게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지니시면 목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도 덤으로 된답니다.
③ 목이 피곤하면 답은 하나
무조건 말을 적게 하세요. 혹시 내가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신의 목을 돌보지 않는 그런 일은 저지르지 마세요. 수업에서 교사의 개입은 적절하되 최소화하는 것이 아이들의 상호작용과 적극성에 더 도움 되는 걸 잘 아시죠? 건강관리 조절 실패 때문에 내일 결근하는 것보다 오늘 덜 말씀하셔서 내일 출근하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길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담임선생님의 부재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④ 목소리 내는 방법 배우기
일명 복식호흡이라고도 하는데요. 큰 목소리를 내셔야 할 때 목이 아닌 배로 내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좋아요. 음악시간에만 가르치지 마시고 선생님 소리 내실 때 성악가처럼 배에 힘을 주고 소리를 내시면 목에 무리가 덜 갑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성악 기본교습 중에 발성법을 배우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⑤ 피하거나 줄여야 할 음식커피, 술, 녹차, 홍차 등 카페인 들어간 것들은 사실 목에 무리가 갑니다. 특히 술은 더욱 그런 것 아실 거라 믿고 여기까지만 얘기하겠습니다.
라) 목이 아프면?
① 병원 세 곳 이상 방문하기
일단 병원부터 가셔야 해요. 잘 알고 계시지만 대부분 실천을 미루시는데 앞서 말씀드렸지만, 교사는 목 관리가 생명이라서 조금이라도 안 좋다 싶으시면 이비인후과를 가시기를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되도록 병원은 최소 세 군데 이상 방문하기를 추천해드려요.
② 성대 결절
성대 결절 진단을 위해서는 성대 내시경을 받는데 내시경 자체는 간단해요. 진단이 확정되면 보통 처방해주시는 것은 주사와 먹는 약을 주세요. 하지만 결국 목을 덜 쓰라고 하니 학기 초에 성대 결절이 오면 한 학기는 계속 고생을 하게 된답니다. 성대 결절이 오래가면 회복이 느려지고 심지어 목소리까지 변하는 예도 있다고 하니 꾀꼬리 같은 선생님 목소리를 지키시려면 완전한 목소리로 돌아올 때까지는 모든 수단을 동원 하셔야 해요~
③ 기계 적극 활용하기
수업 시간에 마이크를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종류로 나와 선택하기가 힘든데요. 제일 편한 것은 손에 드는 것보다 스피커를 허리춤에 마이크는 상의 셔츠에 꽂아 사용하는 마이크입니다. 보통 출력은 20W~40W가 있는데 사실 30W 이상은 실외용이라 20W만 해도 교실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가격도 저출력일수록 저렴합니다.
①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께 참 관심이 많고 서로 도와주려고 하죠. 그런 아이들의 귀여운 관심과 도움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물을 마시지 않거나, 수업 때 설명이 많은 날이나 얘기(잔소리)를 많이 하는 날에는 꼭 물 마시도록 알려줘~” 라고 해두시면 우리 예쁜 학생들이 잘 도와준답니다.
② 마이크는 스탠드 형도 있는데 교탁이 있다면 사용에 불편함이 없어요. 하지만 요즘 교탁이 있는 학교가 잘 없으므로 스탠드 형 마이크는 추천해 드리지 않아요. 만약 목이 다 나으신 후에 아이들 발표용으로도 쓰실 계획이시라면 스탠드 형 마이크 (노래방마이크 처럼 생겼어요)가 더 좋습니다.
③ 이비인후과 병원은 주변 선생님들께 추천받으세요. 선배 선생님들은 생활 정보 꿀팁이 많으셔서 조금만 물어보셔도 근처 어느 병원 어떤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잘 보는지까지 알고 계신 경우가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