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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다가오는 미래 교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디지털 전환의 변화,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올 한 해 학교 현장은 비대면, 원격, 온라인 수업으로 몸살을 앓았다. 3월 말 온라인 개학 방침이 발표되자 과연 모든 학생이 개별 기기를 가지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지가 큰 문제가 되었다.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우리나라는 온라인 원격 수업이라는 학교 교육의 새로운 표준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적응해 왔다. 물론 온라인 원격 수업이 가지고 있는 여러 한계도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낮아지고 학업에 흥미를 잃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책이 발 빠르게 도입되고 있지만 걱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제는 적어도 2021년까지는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류가 결국은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이지만 그때까지 학교 문을 완전히 닫을 수도 없고 학생들이 학습을 중단할 수는 더더욱 없다. 이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며 대응해 나가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사실 정보통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학교에 도입하려는 시도는 ‘미래 교실’, ‘미래 학교’라는 화두로 20여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라 불리는 거대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학교 교육도 그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온라인 원격 수업은 위기가 아닌 기회다

학교는 사회 다른 부문과 비교할 때 그 변화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었다. 그러나, 학교가 이런 거대한 사회 변화와 무관한 외딴 섬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선생님과 학생의 가정과 학교 밖 생활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정보통신기술 활용이 학교 교육에 전면적으로 도입된 것은 이런 면에서 보면 큰 기회다. 학교의 일상생활이나 교수 학습 방법에도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을 미리 도입했었던 서울 계성초등학교나 일부 시범 학교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이전부터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정보통신기술 활용 역량을 길러 주고, 선생님들도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과 거꾸로학습(Flipped Learning) 같은 새로운 교수법을 교실 수업에 활용해 왔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줌이나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해 실시간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학년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있는 캠퍼스에 머물며 다양한 현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수업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진행하는 미네르바스쿨이 다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수업 모형을 능동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방편으로 온라인 원격 수업이 전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학생과 선생님은 수동적으로 끌려온 측면이 없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예기치 않은 것이라 그때그때 대응하는 것이 급하기도 했다. 이제 지난 1년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보다 능동적으로 내년을 준비할 시간이다. 내년에도 재택 수업과 등교 수업은 계속 병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새로운 수업 모형에 대한 고민과 대안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어야 한다. 특히, 전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역량 향상과 인성 함양을 위한 최선의 온·오프라인 수업 조합이 무엇일지,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학생 간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무엇일지를 현장에서 활발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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