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에도 원칙이 있다
‘바람직한 온라인 수업’은 무엇일까요? 첫째,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선생님이 최대한 덜 말하는 것입니다. PPT 화면을 띄워놓고 40분 내내 진행되는 강의식 수업은 스마트 기기의 좁은 화면을 보는 학생도, 허공에 대고 말하는 교사도 힘들 것입니다. 온라인 상황에서 학생들이 최대한 참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수업을 고민해야 합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정도에 따라 계속해서 등교 상황이 바뀌는 지금,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별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에듀테크는 알면 알수록 좋습니다. 물론 에듀테크 사용 기술이 뛰어날수록 무조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교사가 오프라인 수업을 할 때 수업 놀이, 비주얼씽킹, 토의 토론, 교육 연극 등 다양한 교육 기법을 활용할수록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처럼 온라인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넷째, 좋은 수업은 좋은 관계에서 나옵니다. 온라인 수업이 관계 형성 없이 단순 강의만 하는 수업이라면 차라리 EBS나 유튜브 강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겠죠. 온라인상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들 사이의 긍정적 관계를 만드는 것은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교사가 가진 역량에서 나올 것입니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온라인 수업하기
그렇다면 이제 온라인 수업을 계획할 차례입니다. 온라인 수업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과정 및 교육 내용 분석입니다. 어떤 내용이 온라인 수업으로 적합할지, 적합하지 않은 내용은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유튜브 채널
저는 올해 1학기에 체육 전담을 맡았습니다. ‘과연 체육 수업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아주 컸습니다. 가능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체육 수업을 고민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용 재구성이 필수였습니다. 민첩성 기르기는 휴지 챌린지, 표적 맞히기는 수건 볼링게임, 컬링은 병뚜껑 컬링 등으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주로 개인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꾸준하게 영상을 업로드하였습니다.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할 때는 블랜디드 러닝을 사용했습니다. 주제가 ‘트레킹’이라면 온라인 수업에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학생들과 미리 경로를 탐색해 보고 안전 교육, 참고할 사항을 미리 보여 주었습니다. 대면 수업할 때에는 별도의 안내 없이 바로 활동을 하는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니 체육의 실제 학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클래스팅, 구글 도구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출석 체크와 형성 평가 게임을 하고, 라이브 방송 중간중간에 선생님이 불러주는 특정한 단어를 입력해야 수강이 되도록 장치를 가미하면 출석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 줌
줌(ZOOM)은 수업보다는 회의 기능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도구를 응용하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고급]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화면 일부만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날의 수업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를 일부만 공유해 간단한 그림 맞히기 놀이로 수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 줌으로 조·종례를 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아이들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면서 발표하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줌의 [주석] 기능을 활용하여 감정 출석부 활동을 해 보면 어떨까요? 선생님이 감정 출석부 화면을 공유하면 학생들이 주석 기능을 활용하여 해당하는 감정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거나, 학생 수가 많다면 [주석-스탬프] 기능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교사는 [주석자 이름 표시]를 활성화 시킨다면 스탬프를 찍은 학생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구글 도구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수업 도구로 가장 많이 사용된 에듀테크는 누가 뭐래도 바로 구글 도구일 것입니다. 문서 도구, 시트, 프레젠테이션, 설문지 등 ‘구글 도구 4대장’이 대표적이죠. 제가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툴은 바로 ‘프레젠테이션’입니다. 온라인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파워포인트(PPT)라고 할까요? 그동안 PPT 작업은 USB에서 USB로 자료를 공유했지만 구글 프레젠테이션은 실시간으로 동시에 작업을 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모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콜라주 기법을 아시나요? 풀로 붙인다는 뜻으로, 1911년 경 피카소와 브라크가 만들어 낸 기법입니다. 유화의 한 부분에 신문지나 벽지, 악보 등 인쇄물을 풀로 붙이는 거죠. 보통 초등학교에서는 잡지나 헌책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데요. 이를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리무브비지 사이트(www.remove.bg)를 활용하면 인물을 제외하고 배경 화면을 순식간에 삭제할 수 있습니다. 구글 프레젠테이션과 리무브비지 사이트를 활용하면 마치 가위로 필요한 부분만 오려낸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보면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댓글을 달아 줄 수 있습니다.
구글 잼보드는 크게 그림 도구, 스티커 메모 두 가지 기능을 주로 활용합니다. 그림 도구를 활용하면 대면 수업에서 주로 했던 그림 놀이, 그림 퀴즈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퀵 드로우(Quick Draw)나 오토 드로우(Auto Draw)를 활용하면 그림 연습도 할 수 있고, 간단하게 그림을 그리면 멋진 아이콘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도 있으니 아이들과 온라인으로 그림 연습을 해 보세요. 잼보드의 스티커메모를 활용하면 생각을 바로바로 모을 수 있고, 스티커의 색을 구별하여 찬반토론도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에듀테크와 수업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대면 수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온라인 수업은 혼자서 고민하는 것보다 같은 고민을 하는 교사들과 협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서로의 수업 사례를 나누고 서로 가르쳐주는 과정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온라인 수업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온라인 수업 사례를 보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의 ‘참쌤스쿨_온기(@chams_ongi)’를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