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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talk] 같이의 가치

놀면서 배우자! 놀이 교육 교사 모임 '놀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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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이하는 3월, 

매년 많은 교사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이끌지 고민한다. 

학습도 재미도 모두 놓치기 싫은 선생님들의 모임, 

잘 가르치는 선생님보다는 '재미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선생님들의 모임

'놀이위키'를 만나 보자.




수업이 재미있고 즐거워야 아이들이 행복합니다.


T talk   만나서 반갑습니다. 놀이위키에 대해 간단한소개 부탁드려요.

허승환(이하 승환)   놀이위키는 2018년 1월, 페이스북을 통해 만들었어요. 이름은 눈치채셨겠지만 ‘위키피디아’에서 따왔답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대표적인 집단 지성의 사례죠. 이처럼 집단 지성을 통해 교실에서 행복한 아이들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20명으로 시작해 현재 중등 교사 3명, 초등 교사 46명, 특수 교사 1명 총 50명이 활동 중이에요.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해요.

최기영(이하 기영)   매해 12월에 지원서를 받고 10명씩 뽑아요. 전국구 모임인데 아직 제주도, 강원도 지역의 선생님들은 뵙지 못했어요. 해당 지역 선생님들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웃음) 모임은 주로 서울에서 갖고요.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죠. 회원 선정 기준은 많은 활동을 하는 분보다는 정말 놀이 교육을 하고 싶지만 기회가 없는 분들 위주로 모시려고 해요. 열정과 의지를 보는 편이죠.

김진영(이하 진영)   매달 한 번씩 모여야 하는데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해서 많은 인원을 뽑을 수 없는 게 참 아쉬워요. 항상 장소 섭외가 문제거든요. 나중에는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줌(ZOOM)으로 모여 공부하는 회원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에요.


T talk   모임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승환   한 달에 한 번 주제를 정해 놀이 실습을 해요. 2월에는 새 학기 관계 맺기를 위한 놀이, 3월에는 ‘공동의 목표를 활용한 놀이’와 같이 한 주제를 정해서 공부해요. 3개월 중 한 번은 외부 강사를 모시기도 하고요. 커리큘럼은 매해 12월에 함께 모여 퍼실리테이팅(Facilitating) 과정을 통해 결정해요. 목표를 갖고 다수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거죠. 모두가 앞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믿고,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세 그룹으로 나누었어요. 연구진으로 매주 모일 때마다 직접 연구한 놀이를 진행하는 선생님, 강사진으로 놀이 수업을 전파하는 선생님, 교실에서 아이들과 놀이를 통해 행복한 교실을 만들고 싶은 선생님으로 구분했죠. 선생님이 먼저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행복감을 되찾고, 용기를 얻으면 ‘강사진’으로 신청할 수 있어요.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추면 강사진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해서 내부의 힘을 키워 보고 싶어요.


T talk   평소 수업 시간에 할 수 있는 놀이가 있을까요?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진영   프랑스 국민 게임인 ‘쁘띠 바크(Petit Bac)’를 알려 드릴게요. 프랑스어로 ‘작은 시험’이라는 뜻의 이 놀이는 학년 구분 없이 활용하기 정말 좋아요. 교과 내용 복습하기에도 좋고요. 간단하게 말하면 지정된 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7개 주제에 맞게 적는 게임이에요. 주제의 개수는 아이들 수준에 맞춰 줄여도 무방해요. 예를 들어 식물, 동물, 영화, 음식, 사자성어, 국가, 유명인으로 주제를 정하고 각 라운드마다 교사가 한글 자음을 제시해요. 만약 교사가 ‘ㅅ’을 말하면 그 라운드에 7가지 종류를 다 ‘ㅅ’이 들어가는 단어를 적어야 해요. 7개의 단어를 먼저 적은 모둠이 “쁘띠 바크”라고 외치면 나머지 모둠은 적기를 멈춰야 하죠. 먼저 작성한 조가 단어를 말했는데 그 단어를 쓴 모둠이 없다면 1점, 똑같은 단어를 쓴 모둠이 있다면 그 모둠이 1점, 먼저 말했던 모둠은 점수가 없는 방식이에요.


아이들의 숨통을 여는 놀이, 경쟁보다는 협력과 협동을


T talk   교사 생활에 ‘놀이위키’ 활동이 어떤 영향을 주나요?

승환   ‘놀이’의 반대말은 ‘일’, ‘노동’이 아니라 ‘우울’이에요. 코로나19로 답답한 아이들의 숨통을 여는 길은 ‘놀이’라고 생각해요. 누리 과정을 통해 놀이하며 자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공부까지 되는 경험, 놀이처럼 공부에 몰입해 빠져드는 경험을 갖도록 돕고 싶어요. 그래서 지식을 일방적으로 넣는 수업보다는 감정 지능 그리고 마음의 균형을 이루도록 지도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죠.

진영   놀이위키에 참여하면서 예전보다 제가 더 유연해지는 걸 느껴요. 이전까지는 딱딱한 편이었다면 좀 더 부드러워졌다고 할까요? 아이들을 대할 때도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고요.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기영   솔직히 교사가 쉬운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잘하려고 하면 끝이 없고 성과도 불분명하고 지켜야 할 것도 많지만 직업적으로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특성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구조이고요. 그래서 놀이위키 같은 연구 모임 활동이 좋은 에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놀이를 배우고 자료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 같이 활동하며 교사 생활을 더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T talk   초등교육에서 놀이 수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영   놀이를 진행하려면 규칙의 이해, 의사소통 기술, 인성적 요소 등이 골고루 필요해요. 공동체에 필요한 기능이기도 하죠. 대체적으로 놀이를 잘 즐기는 친구들이 사회적인 기술도 잘 갖추고 있어요. 초등학생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기술을 갖추는데 놀이만큼 좋은 것은 없죠. 또 놀이 수업을 통해 재미와 행복감을 주고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승환   맞아요. 그리고 사람은 평생을 놀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고 싶어요. 놀이는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따로 보상이 없어요. 놀이 자체로 재미있으면 그걸로 충분한 거죠. 실제로 놀이를 수업에 적용하다 보면 놀이에 실패한 친구를 비난하지 않고 ‘괜찮다’고 격려하는 아이들이 보여요. 경쟁 중심의 교실에서 협력하는 공동체로 자라나고 있다는 걸 느끼죠. 친구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나를 돕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는 거예요.

진영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함께 노는 법을 많이 잊는 것 같아요.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보는 등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놀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함께 노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 또 교사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놀이 수업은 최적화 되어 있어요. 놀이 수업에 대해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보신 분이라면 우리 놀이위키와 함께하시는 걸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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