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도 종례도 ‘시의성’이 중요해요. 아침 조회 시간에는 오늘 새롭게 발견한 점, 변화한 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좋습니다. 커다란 변화가 없더라도 날씨에 따른 분위기나 등굣길에 있었던 크고 작
은 일들은 매일 조금씩 다르니까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 뒤 대답을 들을 때 아이들의 컨디션과
기분을 파악해 보세요. 종례 시간에는 아이들의 자율성에 맡긴 작은 미션을 주면 좋습니다. 아이들
의 일과가 집에서 새롭게 시작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숙제를 주는 것이죠. 부모님
안아 드리기, 창밖 나무 관찰하기, 오늘 먹은 음식에 대해 생각하기 등으로요.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귀가할 것을 당부하고요.
- 배문엽 교장 선생님(경기 벽제초)
일단 매일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는
부담부터 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
동안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 질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질문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게 돼요. 그럼
그 답에 반응을 해 주는 것도 좋은 방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두 줄 쓰기’ 공책을 활용
합니다. 아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요. 한 아이가 공책에 ‘엄마가 아파 병
원에 있다 왔다’라고 썼으면, 아이들
에게 읽어 주고 이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겁니다. 다른 친구
들도 엄마가 아팠던 경험이 있는지,
그럴 때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등 일
상의 소소한 생각과 느낌을 친구들
과 이야기 나누는 거죠. 돌아가며 아
이들의 짧은 일기를 읽다 보면 서로
를 이해하고 유대감이 생겨 반 분위
기도 좋아진답니다
저는 주로 제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
요. 전날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자
연스럽게 아이들의 경험과 생각을
물어보죠. 사실 조회, 종례에 특별한
말을 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아이들
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유심히 관찰하는 게 좋아요.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아이들 각
각의 특징이 보이죠. 그 특징을 파악
해서 아이들에 대한 행동 모사를 할
수도 있고요. 전체적으로 반 아이들
에게 꼭 해 줘야 하는 말도 필요하지
만, 아이들 개개인에게 다가가는 모
습도 필요하다고 봐요.
저는 특별히 어떤 말을 해야겠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조회나 종례 때
도 공식적인 말만 간단하게 해요. 대
신 아이들끼리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해 애쓰는 편이
에요. 개인적으로는 교사의 말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루를 정리하는 글쓰
기나 오늘의 감정 활동 등과 같이 학
급의 특색을 만들고 그것을 매일매
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종례는 정말 간단하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빨리 자유를 주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요. 교사의 역할은
자기가 해야 할 말을 하는 것보다 아
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하
고 싶은 말을 열심히 들어 주는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