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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talk]

같이의 가치│교육에 행복한 마법 가루를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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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talk  스텝 매직은 어떤 모임이고,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김택수(이하 택수)  ‘전국교사교육마술연구회(S.T.E.P MAGIC)’는 현직 유아, 초등,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마술처럼 행복한 시간을 만드는 모임입니다. 아이들과 행복한 수업을 하기 위해 마술을 수업에 적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죠. 또 사회봉사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도 함께합니다.

조상희(이하 상희)  2014년 1급 정교사 연수를 갔을 때였어요. 당시에 저는 프로 마술사에게 마술을 배우고 있었는데 혼자 알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아는 마술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에 날개를 달아 준 건 김택수 선생님이세요. 김 선생님이 마침 같은 연수에 참석하셨거든요. 둘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끝에 마술을 수업에 적용하고, 봉사까지 하자는 데 마음을 모았죠. 2015년에 첫출발을 했고 올해 7기까지 매년 회원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T talk  스텝 매직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정혜란(이하 혜란)  첫 번째 활동은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정기모임이에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마술을 배우고, 또 이걸 어떻게 수업에 적용할지 같이 고민하며 교육 자료를 나눕니다. 두 번째 활동으로 교육마술 콘서트와 같은 전국 단위 행사나, 선생님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연수등을 진행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여름 방학에 여는 ‘분교 캠프’가 있는데, 교육마술로 분교 아이들을 만나는 봉사 활동이에요. 스텝 매직은 교육마술을 중심으로 모이긴 했지만,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생님들이 역량을 키울 수도 있어요. 여러 소모임이 있는데, 종이 공작을 하는 ‘스텝 페이퍼’, 랩을 활용한 교육 모임 ‘스텝 랩’, 한국유아교육마술연구회인 ‘스텝 유아’, 교육마술에 역사를 접목한 ‘스텝 역사’, 사진 활동을 하는 소모임도 있습니다. 아, 재외 동포 재단 한글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교육마술을 활용해 한글과 역사를 나누는 활동도 합니다.

오예지(이하 예지)  회원 수는 총 61명이고,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정기 모임을 해요. 정기 모임에서는 다음 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마술과 학급 운영 팁 등을 공유합니다. 이 내용과 자료는 스텝 매직 SNS와 유튜브에 올리는데 누구나 볼 수 있어요.


T talk  교육마술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요?


택수  ‘교육마술’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게 바로 접니다. 마술 교육은 마술이 중심이 되지만, 교육마술은 ‘교육을 위한 마술(Magic for Education)’이라고 보시면 돼요. 저는 ‘교육 전문가가 학습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실행하는 일련의 교수 과정’이라고 정의했어요.

혜란  ‘STEP’의 단계로 한번 설명해 볼게요. 교육마술은 모든 아이들에게 놀라움(Surprising)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놀라움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믿음(Trust)을 심어 주고, 학생들의 마음(Emotion)을 움직입니다. 결국 학생들은 교사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의 문을 여는 거죠. 이런 긍정의 믿음과 감정을 토대로 올바른 실천(Practice)을 유도하고 소통하는 것! 그것이 교육마술의 정의이자, 힘입니다.


T talk  반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상희  3학년 과학 시간에 탱탱볼 만드는 수업을 했어요. 탱탱볼과 다르게 ‘아쿠아슬러시’란 물질을 사용해 교육마술을 보여 주었어요. 고체처럼 굳어지지만 뭉쳐지지 않으니 신기해 하더라고요. 과학 시간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대요. 같은 수업을 하더라도 더 재미있게 받아들인다는 점이 교육마술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혜란  아이들은 처음에는 “와, 신기해”하며 호기심이 생겨서 수업에 확 집중해요. 다음은 “나도 해 보고 싶어”로 이어져요. 이때 교육마술 속 원리를 배우고, 미술 시간에 나만의 마술 도구를 만들거나 국어 스토리텔링 해 보기 등으로 연계할 수 있어요. 집에서 마술을 해 보고 반응 들어 보기까지로도 확장할 수 있고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학습 참여 시간이 많아져 수업이 역동적으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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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talk  이 활동을 하면서 ‘하길 잘했다’ 싶었던 순간이 있나요?


상희  마술을 보여 주면 교실이 특별한 공간이자, 창의적인 공간이 됩니다. 어찌 보면 마술은 지극히 작은 부분이지만, 이것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지는 거예요.

택수  마술을 하면서부터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이유 중 하나가 내가 될 수 있구나’를 느껴요. 선생님이 보고 싶어 학교에 온다는 것은 교사의 가장 큰 보람이죠. 또 마술은 기본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활동이에요. 아이들이 마술을 하면서 다른 친구를 배려하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행복감을 느낍니다. 저는 옆에서 지켜보며 덩달아 행복해져요.

혜란  우리 반에 내성적인 아이가 한 명 있어요. 그런데 마술을 가르쳐 주니 누구보다 잘하더라고요. 반 친구들의 칭찬을 들으며 점점 자신감이 생기더니 발표도 스스럼없이 하게 됐어요. 지금은 적극적인 아이가 되었죠. 이렇게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봤을 때, 교육마술 하길 참 잘했다 싶어요.



T talk  반대로 교육마술의 어려움은 없나요?


혜란  마술 도구를 사야 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어요. 해 보니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실, 빨대, 고무줄, A4용지 등과 같은 걸로도 할 수 있는 교육마술이 많더라고요.

예지 아이들 앞에 서면 실수할까 두렵고, 떨리죠.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이 실수하면 오히려 더 즐거워 해요. 기특하게 저를 응원해 주죠. 그래서 실수를 숨기지 않아요. 그 과정을 아이들이 보는 것 자체로도 교육이 되니까요.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알아 가는 거죠.



T talk  <수상한 교육마술>이란 책을 출간했습니다. 책을 내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택수  이 책은 저희 스텝 매직이 활동을 시작한 이래 이뤄진 모든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마술들을 체계적으로 엮었습니다. 주의 환기에서부터 학습 목표, 교수 전략으로서 놀이나 활동까지 연계시켰어요. 마술별로 시연 영상이 있어서 누구든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고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웃음).



T talk  앞으로 활동 목표나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나요?


혜란  그동안 저희 활동이 교육마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교육마술을 안하는 사람이 없게 만들어야겠죠?(웃음) 교육마술이 필수는 아니지만, 주요한 교수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저희가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상희  스텝 매직이 많은 선생님의 꿈을 이뤄 나가는 매개체가 됐으면 해요. 스텝 매직의 최종 목표는 재능 있는 선생님들이 꿈을 이루는 사다리 역할이 아닐까요?

예지  아르헨티나 한글학교 아이들에게 한국 전통 관련 강의를 한 적이 있어요. 굉장히 여운이 오래 남더라고요. 다른 나라 아이들에게도 우리 재능을 나누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라요.

택수  아이들의 편에 서서 하는 스텝 매직의 모든 일들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해요. 그러려면 우리 선생님들이 모두 건강해야겠죠.



T talk  스텝 매직이나 교육마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선생님들에게 참여 방법을 알려 주세요.


예지  하반기에는 일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트레이닝 페어’를 개최합니다. 연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교육마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할 예정입니다. 스텝 매직 회원이 되고 싶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매월 정기모임에 참여할 분은 서울·경기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텝 매직’에 지원해 주세요. 매년 10~15분을 선발하고 있어요. 지방 선생님들은 가까운 지역 스텝 매직을 연계해 드리기도 합니다. 현재 충남·아산·세종·울산 스텝 매직이 운영되고, 올해는 강원 스텝 매직까지 넓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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