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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키워드로 배우는 교사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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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뇌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뇌세포 230억 개 중 약 98%가 말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말은 사람과 현실을 바꾸는 힘이다. 특히 뇌세포가 자라는 중인 아이들에게 그 힘은 절대적이다.

학생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교사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유승혜    참고 자료 <교사의 말하기>(맘에드림),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엄마의 질문 수업>(을유문화사), <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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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잘하려면 3:2:1 화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3번 듣고 2번 맞장구치고 1번 말하라는 의미다. 즉 상대방이 하는 말을 더 많이 들어야 원활한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진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지혜로운 교사의 말하기는 ‘경청’에서부터 시작된다. 학생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행위만으로도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학생의 자존감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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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세요

말을 재촉하거나 한두 마디의 말만 듣고 학생의 감정을 단정지어 훈계 혹은 비난하면 학생은 말하기를 주저하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전달하지 못한다. “선생님은 네 이야기가 궁금해” 혹은 “선생님에게 얘기해 줄 수 있을까?”하고 운을 뗀 다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준다. 즉, ‘네 말에 귀 기울일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고, 너는 내가 이런 노력과 시간을 들여도 될 만큼 소중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학생이 느끼도록 한다.



2. 질문을 쪼개 구체적으로 하세요

학생의 감정이나 생각을 추측하지 말자. 속마음을 예상할 수 있더라도 말로 꺼내지 말고 질문으로 던진다. 대신 너무 추상적인 질문이 아니라 주제를 작게 쪼개서 구체적으로 질문한다. 가령 친구와 다툰 학생과 대화를 한다면 “친구와 싸운 뒤에 사과는 왜 할까? → 사과하지 않으면 편할까? → 사과하면 어떤 관계가 될까?”처럼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3. 공감 언어를 사용하세요

“그래?” “그래서?” “우아, 내 이야기 같네” “정말?” “그렇지” 등의 추임새는 말문을 여는 공감 언어다. 학생은 자신의 말이 수용되고 존중받는 생각이 들면 감정을 드러내며 말을 이어 간다.



4. 학생의 질문을 다른 학생에게 연결하세요
수업 중이라면 학생의 질문이나 답변에 대해 교사가 바로 답하기보다 다른 학생에게 의견을 묻는 편이 좋다. 질문이 개인의 궁금증에 그치지 않고 전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은 교사가 수업 중 자문자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학생들의 대답을 기다리고 경청하며 오답을 말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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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교사가 학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남발하거나 결과에 치중한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 또 진심이 담기지 않은 칭찬은 학생의 자존감도 떨어뜨릴 수 있다. 학생의 지능이나 결과가 아니라 도전과 노력을 구체적으로 칭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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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정과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하세요
그저 ‘잘했어!’라고 결과에 대해 칭찬하기보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라고 학생의 자질과 속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참 잘했어요’는 평가형 칭찬의 대표적인 예로 이런 말은 순간적으로 사람을 기분 좋게 할 뿐 변화를 이끌어 내는 힘과 구체성이 떨어지는 말이다. 또한 학생들을 칭찬에 갈망하게 만들거나 의존하게 만든다. 이보다는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정확히 했구나’ 혹은 ‘앞으로도 네 글을 계속 읽고 싶구나’ 등의 설명형 칭찬이 좋다.


2. 학생의 강점을 자주 말하세요
‘평생 믿음(Life Sentences)’이라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 타인으로부터 들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일컫는다. ‘나는 창의력이 뛰어나’, ‘나는 뭐든지 잘해’와 같은 긍정적인 믿음은 괜찮지만 ‘난 운동신경이 둔해’, ‘난 멍청해’와 같은 부정적인 믿음이라면 평생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거나 위축된 채 살아갈 수도 있다. 따라서 학생의 좋은 점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자주 언급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좋다.


3. 실패도 인정해 주세요
결과에 따른 조언이나 판단보다는 학생의 준비성, 노력, 인내심의 가치를 높게 사는 말을 해 주도록 한다. 다른 학생과 비교는 금물. 실패든 성공이든 결과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대화를 통해 짚어 나가고 학생 스스로가 어떤 점이 미흡했는지알 수 있게 한다. 노력을 인정받은 학생은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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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은 인간이 가진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욕구다. 자기 스스로 채울 수 있는 욕구가 아니라 오직 타인을 통해서만 충족될 수 있다. 때문에 상대방을 인정해 주는 말하기는 상대의 마음을 여는 필살기라고 할 수 있다. 교사에게 인정을 받는 학생은 높은 자존감을 갖고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원동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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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생의 타고난 성향을 알고 대화하세요
한 가정의 자녀들도 제각기 성격과 기질이 다르듯이 한반에 모인 학생들도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다. 단체를 통솔해야 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한 명 한 명 맞춤형 대화가 쉽지 않겠지만,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소통이 어렵다는 사실을 늘 인지해야 한다. 형평성을 따지며 같은 기준으로 학생들을 대하다간 칭찬해 주고도 오해를 사는 일이 생긴다. 어느 정도 학생의 성격을 파악한 후 “네가 ~해서 너의 기분이 ~한 것 같구나”라고 말하면 학생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2. 명령하지 말고 ‘도와 달라’고 말하세요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할 때는 보통 “~하면 안돼!”, “너 이거 꼭 해야 해!”와 같이 명령조로 말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명령을 접할 때 학생들은 겉으로는 순응하더라도 마음속으로 저항심을 키운다. 또 자신이 들었던 명령조의 어투를 그대로 답습해 가족이나 친구에게 쓰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라면 말하기로 설득과 변화를 꾀해 볼 수 있다. 가령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생에게는 “○○가 힘이 세서 친구들이 잘 따른다며? 선생님 혼자 학생들을 돌보기가 힘든데 ○○가 선생님을 도와줄 수 있겠니?” 하고 묻는다. 학생의 힘을 인정해 주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 말이다.


3. ‘너는~’으로 시작하지 말고 ‘나는~’으로 시작하세요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서도 자존감을 살리는 소통법 중 ‘나 전달법(I-message)’ 방식이 있다. 나(I)를 주어로 시작하는 문장을 써서 청자에게 자신의 행동으로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 놓이고 어떻게 영향받는지를 알게 한다. 예를 들어 ‘너 그런 행동 하지 마!’라는 말을 ‘나는 네가 그 행동을 할 때 마음이 아파’라고 바꿔 말하는 것이다. ‘너 전달법(You-message)’이 강제적이고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데 반해 나 전달법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런 말하기 방식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쓰일 수 있다. 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포커스를 맞춰 말을 하는 학생에게 “선생님은 네 감정이 궁금해”라고 물으며 주어를 ‘나’로 돌리도록 유도할 수 있다. 교사 또한 수업 중 잡담을 나누는 학생들을 향해 “떠들지 말고 조용해!”라고 명령하는 대신 “선생님이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되는구나”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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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이 마음을 여는 문이라면 질문은 생각을 여는 문이다. 서구 사회에서는 일찍이 학생들의 질문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질문하는 행위를 격려하는 교육 방식을 고수해 왔다. 또 난해한 질문에 대해선 정답을 말하기 전에 학생의 생각을 되물어 생각의 폭을 넓히도록 유도한다. 교사의 말하기에서 질문은 매우 중요한 기본 키워드다. 교실 수업이든 상담이든, 또 어떤 주제로든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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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닫힌 질문이 아닌 열린 질문을 하세요
‘예’,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 답이 정해진 질문은 닫힌 질문이다. 어떤 사실을 확인해야 할 때, 또 알려 줘야 할 부분을 강조할 때 던질 수 있는 질문이지만 그에 대한 답에 학생의 생각은 생략되어 있다. 답이 없는 열린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다. ‘숙제했어?’가 아니라 ‘숙제하면서 어려운 점은 뭐였어?’, ‘친구랑 싸웠어?’가 아니라 ‘친구랑 무슨 일이 있었니?’라고 묻는 식이다.


2. 과거 질문보다는 미래 질문을 하세요
과거 질문은 이미 일어난 일을 묻는 말이다. 특히 원인이나 책임을 묻는 질책형 질문일 경우 학생의 관점을 과거로 보내 자신이 하지 못한 것, 안 한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추게 된다. 과거 질문은 상황에 따라 필요하기도 하지만 생각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위축시킬 수 있는 질문이다. 학생 언행의 개선과 발전을 바란다면 과거형보다는 미래형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 일어난 일이 내일 또 일어나면 기분이 어떨까?”와 같은 질문을 건네자.


3. 부정 질문보다는 긍정 질문을 하세요
부정 질문 안에는 이미 ‘아니다’, ‘안 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런 질문이 반복되면 학생의 의식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책 안 읽을 거야?”, “문제 안 풀면 어떻게 되겠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질문들을 “책은 언제쯤 읽을 계획이니?”, “문제를 풀면 뭐가 좋아질까?”와 같이 긍정 질문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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