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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사만의 말 공부가 필요한 이유



잘 가르치는 것보다 상호 작용이 더 중요하다

교사의 주된 역할은 수업과 생활 지도다. 수업과 생활 지도는 언어적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텍스트나 영상 혹은 이미지도 전부 언어를 매개로 전달되고 인식한다.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낱말과 문장으로 상호 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호 작용의 대부분은 글보다 말로 이루어진다. 말이란 글과 달라 시간이 지날수록 왜곡되거나 휘발되기 쉽다.

왜곡되거나 휘발되기 쉬운 말은 오해와 갈등의 씨앗이 될 때가 많다. 오해와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 말을 조심하지만 한 번 내뱉은 말을 돌아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하다. 교사가 학생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려면 지도안을 작성하는 것보다 수업 중 상호 작용을 기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학생의 반응은 학생 수만큼 다양할 수 있고, 다양한 반응을 수업과 연결 짓는 건 교사의 역량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생과 상호 작용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학습의 모든 과정은 교사와의 대화로 이뤄진다

인지신경과학자인 스타니슬라스 드앤에 따르면 학습은 4가지 요인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첫 번째가 ‘주의’다. 학생이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느냐를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적극적인 참여’다. 이는 동기 수준을 가리킨다. 학습자의 동기는 상벌에 좌우되는 외적 동기부터 어려운 것을 배우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을 찾는 내적 동기까지 포함된다. 세 번째는 ‘에러 피드백’이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어떻게 피드백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통합’이다. 자신이 배운 것과 이전의 경험을 통합시키는 과정으로서,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수면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 통합을 제외한 주의, 동기 수준, 에러 피드백은 전부 교사와의 상호 작용으로 이뤄진다.



대화는 스스로 도전하게 만든다

긍정 심리학자인 리처드 라이언과 에드워드 데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결정성이 있다고 했다. 자기 결정성은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쉽게 이야기하면 모든 아이는 스스로 하고 싶어 하고, 잘 하고 싶어 하고, 남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를 아이 혼자 스스로 해내기란 무척 어렵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교육은 그 어려운 일을 스스로 해내도록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도록 이끌어야 교사 없이도 어려운 일에 스스로 도전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스스로 어려운 일에 도전하도록 가르칠 수 있을까? 바로 대화를 통해서다. 지시와 명령이 아닌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읽어 주고 교사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나누면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 노력하자고 손을 내밀고, 응원하고 격려하며 동등한 인격체로서 대화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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