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talk] 특별 기획
교사 재테크 가이드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에 노후를 기댈 수 없다
공무원연금은 표면상으로 국민연금보다 금액이 커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얻는 수익률은 크다고 볼 수 없다. 그만큼 월급에서 떼는 보험료(기여금)가 많고 연금 안에 퇴직 수당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쳐 달라거나 ‘안 내고 안 받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더욱이 과거 두 차례의 공무원연금 개혁을 거치면서 연금액은 점점 더 줄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퇴직 후 삶을 공무원연금에 기댈 수 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외부 소득 활동에 제약이 많다
한동안 교사의 유튜브 활동으로 인한 수익 창출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만큼, 교사의 외부 소득 활동은 아무리 일회적이고 적은 수익이라도 제약이 많이 따른다. 외부 강연 또한 공무원이기 때문에 강연료가 일반인보다 적게 지급되며 강연에 따라 학교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시대, 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교사라고 해서 평생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보장하기란 어렵다. 교사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든 각종 사고, 사건으로 인해 목돈이 필요한 때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무탈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시대는 급변한다. 올해 아파트 값의 폭등만 봐도 그렇다.
재테크 수단이 다양해졌다
내가 일하는 시대가 아니라 돈이 일하는 시대가 왔다. 주식과 펀드, 부동산은 물론 금, 외환, 암호 화폐 등 다양한 투자 방법이 있고 전자책, 미술품, 기타 취미 활동 등으로 재테크를 하는 방법도 무궁무진하다. 투자는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지만 현금 가치가 떨어지는 현시점에서 월급을 모으기만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손해일 수 있다. 적어도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면 먼저 종잣돈을 모은 다음 위험성은 낮고 자산은 안정적으로 불릴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
① 가계부를 쓴다
가계부라는 단어 자체가 예스럽게 느껴지지만, 매일 쓰고 번 돈을 기록해 내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운용을 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카드사와 연동되어 카드 지출을 자동으로 기록해 주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이 매우 다양하다. 매일 빼먹지 않고 기록하면 주, 월, 연 단위로 자동 통계를 볼 수 있어 편하다. 수기로 써도 상관없다. 이전에 가계부를 쓰지 않던 사람이라면 내가 얼마나 계획 없는 소비를 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다.
② 경제 신문을 읽는다
이왕이면 종이 신문 구독을 추천한다. 출근 전에 경제 신문의 기사 타이틀을 쓱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대략의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③ 동네 마트를 간다
대형 마트에 가면 대량 포장된 식자재를 많이 사게 된다. 4인 이상 가족이라면 몰라도 3인 이하 가구라면 사 두고 방치하다가 버리기 십상이다. 퇴근길에 필요한 것만 가까운 동네 마트에서 사는 편이 낫다. 인터넷 쇼핑 또한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다 보면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생활비 중 식비의 비중이 무척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④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해당하는 말이다. 온라인에서 살까 말까 고민되는 상품이 있다면 일단 구매를 보류하고 장바구니에 넣어 둔다. 며칠 지나면 사고자 했던 의욕이 뚝 떨어질 수 있다. 즉 충동구매 방지다. 오프라인에서는 장보기 가방이 넘치지 않게끔 필요한 물건만 산다는 마음으로 장을 보러 간다.
⑤ 용도별 통장이 따로 있다
역시 재테크의 기본 중 기본이다. 급여 통장,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 경조사비 통장 등으로 통장이 나뉘어 있어야 한다. 급여 통장은 고정 지출이 빠져나가는 통장으로, 생활비 통장은 체크카드와 연동시키고, 목표 예산에서 남은 금액은 비상금 통장, 투자 통장으로 이체한다.
⑥ 체크카드를 이용한다
고정 지출은 신용카드로, 외식비나 장보기 비용 등은 체크카드를 이용하자. 비고정 지출은 잔고 내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절약할 수 있다.
⑦ 인간 관계 다이어트를 한다
만나고 돌아서면 남는 게 없는 만남이 있다. 만남 후 허무하거나 찝찝한 느낌이 든다면 관계를 정리하자. 의미 없는 만남은 나의 시간과 돈을 낭비할 뿐이다.
⑧ 자기 계발을 한다
모든 직장인에게 가장 큰 투자는 자기 계발이다. 나만의 기술과 지적 재산을 만들어 두면 언젠가 큰 가치로 돌아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 본업에도 윤활유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① 빈자(貧者)의 사고를 한다.
‘과자 1+1 행사? 집에 과자가 있지만 일단 사 두면 언젠가 먹겠지!’ 하고 쟁여 둔다.
② 월급 이외의 수입이 없다.
‘평생직장’이란 말이 사라져 가는 요즘, 추가 수입이 필요하다.
③ 돈을 위해 일한다.
돈이 아닌 자아실현을 위해 일해야 한다. 인생 버킷리스트를 써 보자.
④ 지출보다 수입에 신경 쓴다.
같은 월급을 받고도 종잣돈을 모으는 속도가 다른 이유다.
⑤ 부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불법적인 경로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⑥ 지출 통제 능력이 부족하다.
푼돈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⑦ 행동하지 않는다.
백문이 불여일견. 행동하는 자만이 기회를 낚는다.
⑧ 집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
매달 적자라면 집안을 둘러보자. 너무 많이 소유하지 않았나?
①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하라
가능한 한 많이 저축하는 것이 종잣돈 모으기의 답이다. 저축 금리를 비교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으니 활용해 보자. 금리가 월등히 높으면 저축은행도 고려할 만하다.
② 체크카드를 사용하자
잔고 내에서의 소비는 충동구매를 막는다. ‘잔고 알리미’ 서비스 이용도 추천한다.
③ 자산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자
뱅크샐러드, 네이버 가계부 등 통장부터 주식까지 모든 자산을 조회하고 자동으로 가계부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많다.
④ 연습이라 생각하고 소액을 투자하자
공부와 연습이 되지 않으면 제법 큰돈을 모으고도 어떻게 굴려야 할지 헤맬 수 있다. 투자는 습관이란 말처럼 손해를 봐도 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의 소액으로 투자 연습을 하자.
⑤ 비교는 금물, 내 방식대로 가자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불행해진다. 사람마다 자금 사정은 다르다. 내 인생에만 집중하자.
⑥ 안 쓰는 물건은 팔거나 기부하자
책, 옷, 가전제품, 아이 장난감 등 정리를 통해 주기적으로 쓰지 않는 물건은 팔거나 기부한다. 기부금이 있으면 연말 정산에도 도움이 된다.
⑦ 세테크에 신경 쓰자
내게 해당하는 소득 공제, 세액 공제를 잘 살펴보고 절세에 만전을 기한다.
⑧ 보험 재테크에 신경 쓰자
납입금이 아깝다는 생각 때문에 타 보험보다 비싼 환급형 보험을 드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또한 실비보험은 생명보험사보다 손해보험사 상품이 좀 더 저렴하다.
① 꾸준하게 보고 읽는다
유튜브에 관심 투자 종목을 검색만 하면 수많은 영상이 뜬다. 재테크 전문가, 투자 전문가, 애널리스트 등이 경제 동향과 투자 방향 등을 설명하지만 투자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므로 누구 한 명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선 안 된다. 투자의 기초 상식 정도만 참고하고 책, 신문, 잡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투자도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미래는 누구도 100% 예측하지 못한다. 아침마다 종이 신문을 읽으라는 이유도 경제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리스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방법은 오직 공부뿐이다.
② 일단은 소액으로 투자에 첫발을 들인다
무엇이든 첫발을 딛는 것이 중요하다. 돈도 모아 봐야 모으는 재미를 알고 투자도 해 봐야 투자하는 재미를 느낀다. 부동산을 사려면 임장, 즉 직접 발품을 팔아 해당 매물을 봐야 한다. 주식을 하려면 일단 주식 계좌부터 개설해야 한다. 계좌 개설부터 주식 거래까지의 과정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본 이들이라면 어렵지 않다. 이는 부동산도 마찬가지. 과정은 어렵지 않다. 다만 무엇을 사느냐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단 1주라도 주식을 매입했다면, 이제 매입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이 된다.
③ 내 성향에 맞는 투자를 찾는다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 주식을 해도 우량주만 골라 장기적으로 묻어 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타이밍을 계산해 ‘단타’로 수익을 올리는 데 성취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활동적인 사람은 어딘가 여행을 갈 때면 그 지역 부동산을 한 바퀴 훑고 오는 ‘임장 여행’을 하고 온다. 투자에도 취향과 성향이 영향을 미친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투자 스타일을 분석해 공부를 하는 것도 요령이다. 마치 매일 커피를 마실 돈으로 그 커피의 브랜드에 투자하라는 말처럼, 기왕이면 내 관심 분야를 알고 투자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① 연금
공무원연금을 받을 예정이지만 일찌감치 사기업 연금을 들어 납입해 왔다. 예정된 62세 이전에 퇴직하면 사기업 연금 수령일을 당길 예정이다.
② 장기 환테크
은행별 수수료, 환율 등을 공부하고 당시 가장 조건이 좋았던 외화 예금 계좌를 개설했다. 수시로 원화를 입출금할 수 있다. 달러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환차익을 얻는 전략이다.
③ 해외 펀드
해외 펀드는 함부로 들어가면 실패하기 때문에 정치와 경제 흐름을 공부해야 한다. 내 경우 환율의 흐름을 보며 분산 투자했고 한시적인 이벤트를 통해 해외 비과세 통장에 가입해서 세금을 아꼈다. 모두 일일이 운용 보고서를 보고 공부해 선택한 해외 펀드들이다.
④ ETF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원금 보장형은 아니지만 주식보다는 리스크가 적고 소액으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매달 고정 투자 금액을 정하고 비중에 맞춰 주식과 채권을 분산 투자한다. 경기가 좋을 때는 주식이 상승하고 경기가 어려울 때는 채권이 상승해서 이기는 게임이다.
⑤ 부동산
일찌감치 내 집을 마련했고 소형 아파트의 월세를 받아 본 경험도 있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긴 했지만 지방은 틈새 매물들이 아직 많이 존재한다. 나는 여행도 할 겸 임장을 하곤 한다.
⑥ 저서 출간
휴직 때 틈틈이 썼던 글을 모아 책으로 냈다. 책의 인세 수입을 얻었으며 책을 통해 강연도 종종 한다. 앞으로도 책은 계속 쓸 예정이며, 출판 시장의 흐름에 맞춰 그동안 모아 둔 여행 정보를 편집해 전자책도 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