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talk]
같이의 가치ㅣAI 교육의 길을 여는 선생님들
다가올 인공지능(AI) 시대에 살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AI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북부초등어서와에듀테크연구회는 한발 앞서 고민하고, 고민의 해결법을 치열하게 찾는 교사들의 모임이다. 올봄 국내 최초 AI 교육 안내서 <인공지능, 수업에 퐁당!>의 출간을 앞둔 그들을 만나 봤다.
글 강미숙 사진 오경택, 북부초등어서와에듀테크연구회
T talk ‘북부초등어서와에듀테크연구회’와 개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문화(이하 문화) 안녕하세요. 저를 포함해 7명의 선생님이 함께하고 있는 북부초등어서와에듀테크연구회(이하 연구회)는 2020년 3월 서울특별시 북부교육지원청(이하 북부교육청)에서 탄생했어요.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시작되었고 ‘어서 와,초등 온라인 교실이야!’라는 수업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당시에는 학교 현장을 찾아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 방법을 컨설팅하기도 했고요. 그 과정에서 원격 수업을 위한 최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관중(이하 관중) 저는 연구회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웃음) 농담이고요. 5년 동안 SW 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AI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융합교육과 석사 과정을 밟게 되었고요. 현재 재미있게 연구회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동아(이하 동아) AI를 초등학교에서도 쉽고 재미있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연구회를 시작했어요. 실제로 꿈을 실현하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입니다.
T talk ‘어서 와, 초등 온라인 교실이야!’는 어떤 내용인가요?
문화 학교에서 원격 수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니 북부교육청에서 AI 교육 자료가 필요할 거라더군요. 마침 연구회에는 교과서 저자이자 정보 교육을 전공한 김동아 선생님을 비롯해 AI 관련 석사 과정 중인 김관중 선생님, 서울특별시교육청 인공지능 강사분 등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우리가 해 보자’싶었죠.
주로 제가 일을 벌이면 다른 분들이 솔선수범 해 주세요. 수시로 줌으로 만나 AI 교육 방향을 논의하면서 자료를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연구회에서 했어요. 그 결과물이 북부교육청 장학 자료인 <어서 와, 초등 인공지능 교실이야!>란 교재입니다. 6월부터 8월까지 딱 두 달 만에 해낸 게 정말 대단해요.
T talk AI 교육에 대한 선생님이나 아이들 반응이 궁금해요.
동아 1학년을 맡으면서 아이들에게 AI 융합 수업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통합 교과 속‘한복·한식·한옥’이라는 단원이 있어서,‘AI가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체험 수업을 했어요. 촬영해 둔 영상을 보면,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 게 보여요. 어려워하지 않고 집중도 잘하더라고요.
문화 어떻게 아셨는지 연구회에 연락해서 이 책을 요청한 선생님들도 많았어요. 대학 부설연구소나 다른 교육청에서도 문의를 해 왔고요. 아쉽게도 북부교육청 관내 장학 자료로 배포된 거라 드리지는 못했어요.
T talk 훌륭한 콘텐츠를 더 많이 나누면 좋을텐데요.
관중 그래서 올봄, 대략 4월 말경 천재교육과 함께 새로운 책 <인공지능, 수업에 퐁당!>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앞선 자료가 초등 5~6학년 대상 자료라면, 새로 나올 책은 1~2학년용, 3~4학년용, 5~6학년용으로 세분화했고, 교사용과 학생용을 별도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AI 교육을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문화 사교육계는 AI를 활용한 1대1 맞춤형 서비스가 활발해요. 공교육에서도 AI 초등수학 수업 지원 시스템인 '똑똑 수학탐험대'와 AI와 학생이 1대1로 대화하는 'AI 펭톡'등을 활용하고 있죠. 또 AI 관련 교사 연수도 활발하지만 정작 AI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 주는 데는 관심이 부족해요.
AI 교육이 필요한 것에 대한 공감대는 물론 AI 교육 콘텐츠도 많아져야 합니다. 저학년부터 소프트웨어와 AI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인공지능, 수업에 퐁당!>을 기획했습니다.
동아 이 책은 창의적 체험 활동뿐 아니라 교과 시간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범교과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구성은 교과서 같은 학생용 교재와 교사용 지도서 같은 교사용 교재로 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 코딩과 프로그래밍 활용, 사회적 윤리까지 포함합니다. 국내 AI 교육 자료는 얼마 되지 않아요. 내용도 주로 AI 체험 활동, AI 도구나 서비스 활용법이 대부분이죠. <인공지능, 수업에 퐁당!>은 국내 최초의 AI 교육 사례라고 자부합니다.
T talk <인공지능, 수업에 퐁당!>이 기대됩니다. 좀 더 소개해 주세요.
문화 교과 연계 자료에 AI의 개념을 넣어 융합한 것뿐 아니라 범교과 주제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더 특별합니다. 안전·건강, 인성, 진로, 민주 시민, 인권, 다문화, 통일, 독도, 경제·금융, 환경·지속가능발전 등 10가지 교육이 모두 들어 있어요.
관중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볼게요. 6학년 사회과의 ‘환경을 생각하는 생산과 소비 생활 알아보기’에서 ‘환경·지속가능발전 교육’과 ‘채식하기 운동’을 융합해 AI 개념을 소개하죠. 선생님이 평소에 먹는 샌드위치를 제시하면 아이들은 지도 학습 머신러닝으로 교사의 평소 샌드위치 주문 패턴을 입력해요. 이때 새로운 샌드위치를 보여 주면 교사는 OX로 답을 해요. 그 정답률을 퍼센트로 알려 주는 겁니다. AI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게임으로 알려 주는 거죠.
동아 이런 게임도 있어요. 글자가 의미하는 색과 글자를 쓴 색이 다른 카드 여러 장을 뒤집어 놓습니다. ‘빨강’이라는 글자를 파란색으로 적은 카드처럼요.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 ‘색’을 바르게 읽는 아이가 카드를 가져가는 게임이에요. 이 게임에서는 잘못된 내용을 학습한 AI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예상해 보며 AI의 윤리에 대해 배워요. 이처럼 모든 학생이 흥미롭게 참여하도록 카드 게임과 같은 학습 도구를 직접 개발하거나 기존 게임을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구성했습니다.
T talk 실제 수업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동아 AI를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된다면 <인공지능, 수업에 퐁당!>을 펼쳐 보세요. 학생용 책은 교과서나 수학 익힘책, 실험 관찰책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조사, 토론, 체험과 같은 학생 활동 중심으로 돼 있습니다. 교사용과 학생용을 세트로 구성했고, 수업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게임 카드와 수업용 PPT, 수업 동영상도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관중 아이들은 생활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이나 ‘앗, 이런 일이!’와 같은 실제 사례를 보여 줘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교재를 혼자 읽거나 과제를 스스로 할 수도 있고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체험을 하며 즐겁게 AI를 배울 수 있어요.
T talk 책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문화 반갑게도 4월 말경 출간되면 교사용은 전국으로 배포됩니다. 동시에 많은 곳에서 활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천재교육의 T셀파와 인디스쿨에서도 공개할 예정이에요. 학생용은 T셀파몰에서 판매되고요. 책 출간 뒤에는 책을 활용한 교육 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 나누려고 해요. 전국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 talk AI 교육은 물론 앞으로의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동아 AI를 교육할 때는 프로그래밍보다는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생활에서 AI가 어디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겠죠. 교사로서는 AI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만들어내는 인재를 길러 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학교 교육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선생님들은 AI 보조 교사를 거느리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 교육을 하게 될 거라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그렇게 되면 저를 비롯한 선생님들 모두 낡은 교육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교육 내용과 방법을 고민하시느라 바빠지겠지요. 우리 아이들은 지금과 확연히 달라진 미래를 살아갈 테니까요. 다 같이 도전하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북부초등어서와에듀테크연구회가 지은 <인공지능, 수업에 퐁당!>은 교사용 교재와 학생용 교재가 1~2학년, 3~4학년, 5~6학년 총 6권으로 발간된다. 저학년부터 소프트웨어와 AI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기획된 AI 교육 안내서다. 무엇보다 교과 시간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창의적 체험 활동뿐 아니라 범교과 주제와 AI 도구 활용, AI 코딩, 프로그래밍 활용, 사회적 윤리까지 알차게 담았다.
게임을 할 수 있는 카드와 수업용 PPT, 수업 동영상등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