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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수업에 놀이가 묻어나는 시간


많은 선생님이 놀이하며 수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놀이수업을 하고 나서 평범하게 수업할 걸 하며 후회한 적이 있나요? 

왜 그럴까요? 놀이 하면 우선 재미있는 게임이나 오락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은 아닐까요? 


놀이수업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놀이수업은 한 시간 내내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수업 속에 놀이가 묻어 있는 교육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놀이수업을 하겠습니다.’ 하고 따로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나의 꿈’에 관한 수업을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학년과 과목에 따라 직업의 종류와 하는 일을 조사하거나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노력해야 할 점을 찾아보는 등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오려 붙이고, 돌아가며 발표하는 수업은 이전 학년에서 경험해 본 거라 학생들 동기 유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교실 주변에 있는 종이를 이용해 종이비행기를 만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종이비행기의 한쪽 날개에 나의 꿈을 적고, 다른 쪽 날개에 꿈을 갖게 된 동기나 꿈을 이루기 위한 나의 장점 또는 노력해야 할 점 등을 적은 뒤 마음에 드는 색으로 디자인하게 합니다. 그리고 칠판 앞쪽에 훌라후프를 천장에 매달아 놓습니다. 
끝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나의 꿈을 이루게 하자는 의미로 3미터의 거리에서 자기 비행기를 날려 훌라후프를 통과하게 합니다. 한 번 통과할 때마다 간단한 상품을 선물로 줍니다. 건강을 생각해 사탕 대신 아몬드 한 개가 적당하겠네요. 이 상품은 개인이 갖는 것이 아니라 나의 팀 바구니에 넣게 되고 팀의 자산이 됩니다. 팀의 자산은 팀원 모두가 원하면 언제든지 찾아가 공동 분배를 할 수 있습니다. 팀의 누군가 한 사람만 잘해도 팀 모두에게 보상이 주어집니다. 내가 못해도 팀원에게 핀잔들을 필요가 없고, 내가 잘한다고 나만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동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가르치는 즐거움을 느껴 보세요
한 번 사용한 비행기는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가 다음 과학 시간에 또 이 비행기를 활용합니다. 이번에는 훌라후프를 앞 출입문 쪽으로 달고 학생들은 정중앙에서 비행기를 날리도록 합니다. 학생들에게 클립 한 개씩 나눠 주고, 클립을 비행기에 끼워 사용하도록 합니다. 무게 중심에 따라 비행기의 방향이 어떻게 변하는지 경험해 보도록 합니다. 물론 이때도 보상은 팀의 자산이 됩니다. 
다음 시간에도 다시 이 비행기를 활용합니다. 던져진 비행기 하나를 집어 들어 비행기에 적혀 있는 내용을 읽어 주고 누구의 꿈 이야기인지 알아맞히는 활동을 합니다. 또는 작게 자른 색종이 조각들을 비행기에 끼워 날리게 하면 마치 하늘에서 꽃가루가 날리는 것 같아 친구들 생일 축하 이벤트로 좋습니다. 
이렇게 수업 속에 잠깐씩 놀이가 묻어 있게 하려면 교사의 적잖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업 내용과 목표에 맞는 놀이를 찾기 위해서 동학년 선생님들과의 정보 교환과 대화가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옵니다. 그러므로 동학년 교사들끼리 활동을 자주 나눠 보세요. 그리고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한 가지라도 재미있게 가르치는 즐거움을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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